두드러기를 치료하는 한의사인 저는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늘 환자로서만 대하던 두드러기가 제 아이에게 발생하니 정말 가슴이 아프더군요..
두드러기는 급성으로 시작하여 10명중 3명은 만성화되며, 그렇게 만성화되어 어린 나이에 치료를 받으러 저에게오는 아이들을 많이 보아왔기에 더 걱정이 큽니다..
한방 치료로 만성두드러기가 상당히 잘 낫기도하지만 몇몇은 정말 난치의 케이스로 남기도 하거든요..
살펴보겠습니다.
제 아이의 케이스.
만 33개월 유아.
요즘 기관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감기에 자주 걸리는 편.
경미한 기침감기약으로 기침이 낫지않자
소아과 선생님께서 항생제와 같이 처방하셨어요.
그 약을 복용하고 기침은 확연하게 줄었으나
항생제로 인한 설사가 이튿날부터 시작.
하루에 5번이상씩 찍찍-하는 물설사가 시작되고,
설상가상 과식으로 구토도 한번 발생.
항생제를 포함한 감기약을 끊자 설사가 호전됩니다.
그런데, 설사가 2~3일에 걸쳐 호전될 즈음,
두드러기가 발생하기 시작해요..
<청천 벽력같았던 초반에 발견한 두드러기 양상. 다행히 가려워하지는 않았고, 1시간정도안에 소실되었습니다>


<그러더니 또 엉덩이쪽에도 나네요>
처음에는 이정도.
하루이틀 그러다말겠지했으나
두드러기 발생 3일째에는
두드러기의 정도가 더 강해지고 분포범위도 더 광범위해져요.
아 심각합니다.
일차로 우유를 포함한 유제품과 달걀을 제한해봅니다.
(음식으로 유발되는 케이스는 극히 적다는 것을 알고있지만 남편의 음식을 제한하자는 주장에 강력히 맞서기가 어렵달까요;;;아이 앞에서는 유약해지는 엄마가 됩니다)
<가장 심했던 날의 두드러기>
하루에 여러군데로 옮겨다니며 발생.
사진은 없으나 얼굴도 울긋불긋.
유아는 체질을 감별하기가 상당히 어려워
부,모의 체질을 정확히 알고있어도 체형등이 전형적이지 않으면 체질진단이 힘들어집니다.
추정체질 소음인이나,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한약 투여를 잠시 미루고,
만성화되지 않기를 바라며 하루이틀 더 기다려봅니다.
(여러가지 증상이나 성향은 소음인으로 추정되는데 복각은 전형적인 소음인과는 달리 넓어요)
항생제복용으로 인한 장내 세균총의 불균형화(설사유발)와 구토로 유발된 소화계 불편감,
그로인한 불충분한 식사, 단기여행의 피로가 겹쳐 두드러기가 유발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요.
몸이 저절로 회복되기를 기다려봅니다.
그렇게 두드러기가 시작된지 일주일.
가장 심했던 2일간을 지나가니 두드러기가 조금 진정되기 시작해요.
그리고 2~3일이 지나자 더이상 두드러기가 나지 않습니다.
휴...
며칠 중단했던 우유, 계란, 과자를 먹어도 두드러기가 유발되지않는군요.
이후 제 아이는 다른케이스로 한약 투여를 통해 소음인 확진을 했어요.
이제는 혹여 두드러기가 재발되더라도 급성기부터 한약을 복용시킬수 있겠죠.
그보다 두드러기가 나는 상황까지 안 만들도록 평소에 건강을 확실히 지켜주어야겠습니다